안녕하세요. 집구석탱이입니다. :D
오늘은 헬리코박터균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도 소화불량이 잦고 속 쓰림도 심하고 해서 위내시경을 시행하였는데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치료를 하였고 약 복용 후 모두 박멸되었는지 확인을 통해 완치가 되었습니다.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소화불량은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헬리코박터균은 무조건 치료해야 할까요?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이란?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나선 모양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요구르트 윌 광고를 어렸을 때부터 봐서 뭔가 익숙합니다..)라는 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입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은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및 위암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다양한데 한국에서는 약 50 %의 사람이 감염되어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에서 입으로 감염되기도 하는데 음식을 한 그릇에 놓고 먹는 우리나라의 식습관(집 밥 먹을 때 된장찌개 가운데에 두고 같이 숟가락으로 먹는 문화가 대표적입니다.)이 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위암 발생률이 높은 중국, 일본, 한국에서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비율도 높게 나타납니다.

증상
사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무증상의 기간이 지속되지만 소화불량, 만성 활동성 위염, 위축성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언제 치료하나요?
무증상이지만 나중에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녀석이죠. 하지만 전부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박멸 요법(다수의 항생제 복용)이 필요한데, 이러한 치료가 비용도 많이 들고 항생제 내성을 키워 박멸 실패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박멸 요법이 줄 수 있는 위험, 피해보다 이득이 큰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위험 < 이득 인지 봐야 하죠!)
말이 어렵네요.. 항상 의학적 치료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약을 예를 들면 약은 병을 치료하지만 부작용의 위험이 있지요. 하지만 부작용이 크지 않거나, 발생률이 떨어지며, 반면에 질병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약 복용을 추천하게 됩니다.
수술은 어떤가요? 수술로 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수술 후 발생가능한 합병증이나 수술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하지만 수술로 인한 이득이 확실하기에 병원은 수술을 권합니다.
위염이나 궤양,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데 막상 저울질해 보니 치료를 할 때의 이득이 치료를 했을 때 발생가능한 위험보다 커 보이지 않는(?) 상태인 겁니다..(이득 > 위험이거나 또는 이득이 확실해야만 치료를 하는데 이득 < 위험 이거나 확실한 이득이 보이지 않으면 굳이 치료할 필요 없겠죠!)
따라서 이득이 명확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치료를 시행합니다.
기존에 알려진 제균치료 적응증(Indication for the Eradication of Helicobacter pylori)
이번에 2020 대한소화기학회에서 제균치료의 적응증을 새롭게 제시했는데요. 새롭게 제시한 기준 말고 기존에 알고 있던 치료하는 경우입니다!(적응증은 특정 검사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말합니다.)
- 소화성 궤양(Peptic ulcer disease)
- 변연부 B세포 림프종(Marginal zone B-cell lymphoma)
- 조기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시행 후(After endoscopic resection of EGC)
-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Family history of gastric cancer)
- 소화성 궤양 병력이 있으며 장기간 저용량의 아스피린은 복용하는 자
- 기능성 소화불량
-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Idiopathic thrombocytopenic purpura)
위의 경우에 해당된다면 제균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2020년 대한소화기학회에서 제시한 추가적인 제균치료의 적응증
1. 철결핍성 빈혈(Iron deficiency anemia)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은 설명되지 않는 철결핍성 빈혈을 앓고 있는 성인에게 빈혈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2. 위선종(Gastric adenoma)을 내시경적 절제술을 시행 후
한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 조기위암(Early gastric cancer)뿐만 아니라 위선종을 내시경적 절제술을 한 후에도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은 암의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3.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 : 기존 적응증에 있었으나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게 장기적인 소화불량 개선을 위해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소화불량 환자에서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였을 때 단기(3개월) 추적관찰에서는 증상이 호전이 유의하지 않았으나, 장기적(6~12개월) 추적관찰에서는 유의한 호전이 보였습니다.
아직 논란이 있는 경우
위축성 위염(Atrophic gastritis)과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
헬리코박터 균은 위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제균요법으로 위암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암성 병변이지만 제균요법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는 논란이 있습니다.
아직 확실한 증거와 전문가들의 동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급여의 기준?
위와 같은 대한소화기학회에서 제시하는 적응증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건강보험 심사평가원)가 정해놓은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이 2017년까지는 헬리코박터 치료는 소화성궤양과, MALT 림프종에서만 급여(정부가 일부 금액을 지원 : 건강보험)가 인정되었고, 조기 위암 내시경 치료 후에는 전액 본인 부담이었으며 그 외 기타 헬리코박터 균의 치료는 불법이었습니다.(치료를 하고 싶어도 불법이라 치료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변경되었습니다.
소화성궤양과, MALT 림프종, 조기위암 내시경치료 후,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인 경우에는 급여가 인정이 되고, 기타 다른 경우에는 전액 본인 부담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치료가 합법이 된 것입니다.(약값이 전액 본인 부담이라 조금 비쌀 수 있습니다..)
이에 저도 정부가 인정하는 급여의 기준에는 들지 않지만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본인부담 100%로 치료하였고 지금은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D
오늘은 헬리코박터 균이 무엇인지 그리고 꼭 치료를 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물론 몸에 해로운 균이 있다고 하면 치료받기를 원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굳이 이득이 크지도 않은데 치료를 받아야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건강검진 위내시경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이 나왔는데 치료를 언제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신다면
이번에 대한소화기학회가 제시한 적응증에 따라 치료하면 이득이 되는 경우를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적응증 외에도 본인이 치료를 원한다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만,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정부의 기준에 해당되지 않으면 약값이 조금 더 비쌉니다... 기준이 여러 가지라 어렵네요 참..)
그럼 다음에는 헬리코박터균의 치료와 추적검사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다음에 뵐게요~ :D

출처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헬리코박터균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대한소화기학괴 진료가이드라인, Evidence-Based Guidelines for the Treatment of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in Korea 2020
Endotoday Helicobacter 치료와 국민건강보험
'건강하자! > 소화기내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부 초음파에서 담낭 안에 담석이 있다는데요? (0) | 2023.02.23 |
---|---|
헬리코박터 치료(제균요법) 및 약 부작용 그리고 완치 (0) | 2023.02.18 |
술마시고 피토를 했어요! 말로리 바이스 증후군? (2) | 2023.02.02 |
A형 간염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백신으로 예방해보자! (0) | 2023.01.31 |
초록색변, 녹색변? 병원가야하나요?(회색변, 검은변, 빨간 변 등 변 색깔) (0) | 202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