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자!/피부과, 성형외과

주부습진, 수부습진 치료와 관리법!

집구석탱이 2023. 1. 22. 13:23

안녕하세요! 집구석탱이입니다.
오늘은 명절날입니다. 어릴때는 세배돈도 받고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뭔가 좀 힘드네요..ㅎㅎ
특히, 설날은 음식 만드시고 설겆이 하는 등 가사 노동이 많은 날인 것 같습니다..ㅠ 오늘은 그래서 많은 가사노동에 동반되는 주부습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습진(eczema)이란?

염증성 피부반응으로서 공통적인 임상적, 조직학적 특징을 보이는 피부 질환군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피부 증상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주로 가려움과 함께 물집 구진, 홍반, 부기 등이 관찰되며 만성기에는 부기, 물집은 줄어드는 대신 피부 주름이 두드러지거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비늘, 색소침착 등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피부염과 습진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으나, 피부염은 모든 염증을 지칭하는 용어로 엄밀한 정의로는 피부염이 습진보다 더 넓은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습진 중에서도 주부 습진(또는 수부 습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부습진(housewife's eczema), 수부습진(Hand eczema)이란?

먼저 수부 습진(Hand eczema)은 손에 생긴 습진입니다. 손의 습진은 직업성 피부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된 원인으로 습한 환경에 노출되는 직업일수록 손의 습진 발생률이 높습니다.(보건의료 종사자, 식음료업계 종사자, 헤어드레서 등)
주부습진도 마찬가지로 손에 생긴 직업성 피부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집안일을 많이 하면 손이 물에 닿는 일을 많이 하게 되면서, 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습진이 생깁니다.


위험인자

2022년 핀란드에서 6,83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습니다. 그중 900명이(약 13.3 %) 손 습진이 있다고 확인되었는데, 강력한 위험인자로는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의 병력이 있었습니다.

2022년 네덜란드에서는 58,0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아토피 피부염, 습한 환경의 노출이 위험인자로 확인되었습니다. 뿐만아니라 흡연과 과체중도 만성 수부 습진의 위험인자라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하루에 손을 자주 씻는데요. 손을 자주 씻는 행위도 수부 습진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피부가 하루 3시간 이상 물에 노출되면 생리적 변화를 유발하며, 피부 자극에 대하여 더욱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에 습한 환경일수록 습진이 더 잘 일어나게 됩니다.
물 외에도 세제와 비누와 같은 화학적 자극제, 토양과 먼지 등 물리적 자극제 역시 습진을 유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부습진, 수부습진의 증상

UpToDate : Acute hand eczema

급성기에서는 위의 사진과 같이 전형적으로 홍반, 부종, 수포가 있으며 심하게 가렵고 진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만성화 되면 점점 건조해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생기며 비늘(인설), 피부 주름 변화, 피부 균열 등이 생기게 됩니다. 만성화가 심하게되면 아래 '사진'처럼 진행됩니다. ㅠㅜ

UpToDate : Chronic irritant contact dermatitis

피부의 손바닥, 손등 쪽 둘다 발생할 수 있으며 손가락 및 손가락 사이에도 발생 가능합니다. 치료가 늦어지고 습진이 만성화되면 손톱까지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습진의 치료(생활 요법)

제일 중요한 치료는 습진을 일으키는 요인을 피하셔야 합니다!!(회피요법이 제일 중요합니다.) 물이나 습한 환경에서의 일을 그만 하셔야하고 그 외에도 자극이 되는 세제, 비누 음식과 같은 화학적인 자극제, 나무, 식물, 종이, 토양, 먼지와 같은 물리적인 자극을 회피해야 합니다.

일을 피하시는 것이 최선이지만, 피할 수 없을 때(그럴 때가 있습니다. 살다보면..ㅠㅜ)에는 장갑 등의 보호 장비를 착용 후 일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방수되는 비닐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나 비닐 장갑은 땀을 흡수할 수 없어 피부가 짓무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럴 때에는 비닐장갑 속으로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보습도 중요합니다!(정말 너무 중요합니다. 보습을 통해 습진을 예방할 수 있어요!!)
손을 씻고 나서 건조할 때는 핸드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피부 장벽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보호해야합니다.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연고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테로이드 연고는 등급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등급은 추후 포스팅하겠습니다.

초기 치료로는 높은 강도(1~3등급)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하루 1번에서 2번 적어도 2주 이상 바르도록 권장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초기에 잘 쓰고 병이 나아가면 천천히 끊어야 부작용과 재발이 적은 약입니다. 이에 유지 치료와 중단 법도 중요합니다.
유지 치료로는 낮은 등급(4~6 등급)의 스테로이드로 변경하여 일주일에 2~3번 정도 바르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간헐적 요법을 몇 달 유지하다가 중단할 것을 권고합니다.

습진이 심한 경우에는 2차적인 세균 감염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할 때에는 꼭 피부과 진료가 필요하며 항생제 처방도 동반이 필요합니다.
또한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로도 호전되지 않는 심한 병변이 있는 분은 스테로이드 약을 짧은 기간동안 복용하여 치료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호전이 안되고 계속 심해지거나 농양, 고름 등이 발생하면 꼭 피부과 진료를 받으세요~!)


오늘은 습진, 습진 중에서도 수부 & 주부습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주부습진의 치료를 살펴보니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해서 나왔는데 다음에는 스테로이드 연고의 등급, 등급에따른 적용 부위와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만약 지금 주부습진이 심하신 분들은 이번 명절에는 음식 만들고 물을 쓰면서ㅠㅜ 습진이 악화되지 마시고
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D (제일 중요한 습진 치료는 원인 회피! 입니다!)
그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스트레스 없는 공휴일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UpToDate : Chronic hand eczema